100일도 채 남지 않은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선 재수생을 포함한 이른바 ‘n수생’의 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처음 치러진 통합 수능 영향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졸업생이 많아서다. 이를 반영하듯 올 6월 모의평가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은 16.1%로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졸업생들은 다음달 13~17일 진행되는 수시 전형도 노릴 만하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n수생들이 수시 지원 시 알아야 할 입시 전략을 점검해 봤다.
졸업생들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지원 가능’ 여부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졸업 시기를 제한하지 않지만 예외인 학교도 있다. 서울교대 사향인재전형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일반)은 2021년 2월 졸업생(통상 3수생)까지, 한국항공대 미래인재전형은 2014년 2월 졸업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졸업 시기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더 많다. 경희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2022년 2월 졸업생(통상 재수생)까지 지원을 받는다. 광운대, 동덕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는 3수생까지 가능하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등은 졸업 시기 제한이 없다.
3학년 2학기 학생부 반영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 시기는 수능 준비로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이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다만, 실제 평가에선 마지막 학기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성평가를 하기 때문에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
대학별로도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가 다르다. 졸업생이 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가천대·가톨릭대·광운대·국민대·덕성여대·명지대·서울여대·세종대·아주대·이화여대·한양대(서울·에리카)·홍익대는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지난해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패했더라도 재도전 해 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부족했거나 본인 학생부가 해당 대학이나 학과와 맞지 않은 것이 불합격 이유일 수 있어서다. 지난해 결과로 바로 단념할 것이 아니라 변경된 전형 요소를 잘 따져보면서 재도전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게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조언이다.
우 소장은 “대학의 입시전형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의 경쟁력도 지난해와 다를 수 있다”며 “수시에서 한 번 떨어진 학생들도 지레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