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이사장 “한국, 다자 협력의 핵심 역할 하고 있어”...강력한 파트너십 희망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은 16일 감염병 국제 공조와 관련해 “한국의 더 확대된 역할을 희망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서 많은 일들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은 외국의 원조와 각고의 노력,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은 재단에서 한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적기”이자 “다른 나라들이 한국이 밟아본 발전의 여정을 찾기 위해 돕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의 국제공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성을 모을 수 있다”며 “펜데믹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연결돼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펜데믹 현상은) 국경 내에서 멈추지 않고 국경을 넘어서 퍼지는 불과 같다”며 “한 지역의 번영이 쇠퇴하면 다른 지역의 성장이나 번영, 잠재력 역시 제한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펜데믹을 종식시키고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기본적인 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2500만 명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라며 “그렇지만 글로벌 보건 파트너들이 선도적인 창의성과 관대함을 발휘해 상황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점에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문, 연구개발(R&D) 전문성,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 하고 있고, 이러한 기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자 협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글로벌 감염 퇴치 펀드인 ACT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담대한 합의)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우리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이런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