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2대 주주에 올랐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전날 공시를 통해 196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신주발행가액은 5만6600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김재영 대표는 312만8686주를 배정받았다. 전날 카카오게임즈 종가(5만6800원) 기준 1777억 원 규모다. 이를 통해 김재영 대표의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6.55%로 늘어나 최대주주인 카카오에 이어 2대 주주에 등극했다. 김재영 대표 외에 이한순 개발총괄(17만4872주)과 이준석 테크니컬디렉터(15만7597주), 김범 총괄 아트디렉터(1만2946주)도 각각 주식을 배정받았다. 유상증자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가 돼 처분할 수 없다.
김재영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0년 액션스퀘어를 설립하며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년간의 개발 끝에 2014년 선보인 ‘블레이드’를 말 그대로 초대박을 쳤다. 당시 언리얼 엔진3로 개발해 고퀄리티 대표 게임으로 자리매김 하며 모바일을 뛰어넘는 그래픽과 액션성을 구현했다. 블레이드는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
블레이드의 성과 이후 그는 2017년 액션스퀘어는 퇴사한 뒤 2018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초창기부터 김재영 대표의 능력을 눈여겨본 카카오게임즈는 위메이드와 함께 1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이때부터 ‘오딘’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 않았던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오딘은 2021년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돼 양대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두 번의 대상 수상을 한 인물이다. 2014년 ‘블레이드’와 2021년 ‘오딘’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수상 당시 “두 번째 대상이긴 하지만 스타트업은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라며 “힘든 과정에서 10년을 앞선 기술을 해낸 개발진들이 있어 오딘의 성공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양사의 관계는 더 돈독해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중 총 54.95%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김재영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지분을 보유하며 동맹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