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앞장서 연 3%를 훌쩍 넘어 4%대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고 연 4.35%의 정기예금 상품을 이달 판매한다. 이 예금은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3.15%에 신한카드 우대금리 1.2%포인트를 더해 최대 4.35%가 제공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은 최고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3.80%로 뒤를 잇는다.
HB저축은행 스마트회전정기예금(3.75%), 다올저축은행 e정기예금(3.75%),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3.72%) 등도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이밖에 JT친애, 고려, 다올, 동원제일, 드림, 모아, 신한, 안국, 융창, 인천, 참 등 저축은행이 최고 3.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4%를 넘어 5%대까지 올라갔다. 가입 기간 12개월, 월 저축금액 10만원 기준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은 최고 5%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 e정기적금은 최대 4.1% 이자를 준다. 모아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도 정기적금 이자가 4%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도 3%대 후반까지 금리를 끌어올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도 최고 우대금리가 연 3.4%(기본금리 3.25%)였고,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 연 3.33%,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3%,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기본 연 3.13%로 모두 연 3%가 넘는 금리를 제공했다.
은행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중 뭉칫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712조4491억 원으로, 전월보다 27조3532억 원 늘면서 700조 원을 돌파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8조1167억 원으로 전월보다 6524억 원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지금보다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연 4%대 예금상품이 쏟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