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텔레콤 종속사, 국내 모든 K2전차에 내장형 시뮬레이터 공급…17조 폴란드 수출 참여 가능성 높아

입력 2022-08-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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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 대비해 외국어 버전 수정 개발할 것”

K2전차에 내장훈련장치(시뮬레이터)를 납품 중인 기산텔레콤 방위사업부 종속사 현대제이콤이 국내 모든 K2전차에 내장형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달 중 K2전차의 폴란드 수출 계약 확정에 대비해 시뮬레이터를 폴란드어 버전 등으로 수정ㆍ개발할 계획이다.

5일 현대제이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폴란드로 수출될 K2전차에 현대제이콤의 내장훈련장치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수출을 해야 하니 영문화나 폴란드어 버전으로 수정,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8일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국산 전차 K2의 폴란드 수출 계약이 최소 17조 원 규모의 메가톤급 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계약은 폴란드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거치는 절차로, 사업 예산을 설정하기 위한 총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K2전차 완성품 첫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전날에는 K2전차 1000대 수출을 위한 본계약이 이르면 이달 18일에 체결되는 등 수출 일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2전차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하는 기산텔레콤의 방위사업부 현대제이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현대제이콤은 기산텔레콤이 지분 71.73%를 보유하고 있는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기산텔레콤 사업부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제이콤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81.19%였다.

국내에서 양산된 모든 K2전차 안에는 현대제이콤의 시뮬레이터가 있다. K2전차는 국내에서 3차 양산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이콤은 1, 2차 양산까지 시뮬레이터 납품을 완료했고 2023년 3차 양산 기간이 끝나면 이후 4차도 납품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제이콤은 2007년 다른 시뮬레이터 업체와의 경쟁을 거쳐 방위산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의 K2전차용 시뮬레이터 개발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뮬레이터를 현대로템에 납품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의 K2전차 개발 기술과 현대로템, 현대제이콤 등 협력업체들의 전차ㆍ장비 제조 기술이 합쳐져 K2전차를 생산하는 형태다.

현대제이콤의 시뮬레이터는 ‘내장형’이다. 실제 운행하는 전차 내부에 설치가 되기에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로 시뮬레이터가 가동되기 때문에 엔진을 틀지 않고 정차된 상태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 전차 조종술, 포술 등 전술 훈련이 가능하다. 전차와 유사한 형상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외부형’ 시뮬레이터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현대제이콤 관계자는 “올해 초 노르웨이 측이 방한했을 때 현대제이콤이 직접 시뮬레이터를 시연했다”며 “노르웨이나 폴란드 등에는 내장형으로 되어 있는 시뮬레이터가 없어서 그런지 (우리 회사 시뮬레이터에도) 관심이 많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이콤 측은 아직 계약된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로템과 K2전차 수출 계약이 먼저 완료돼야 협력업체가 되는 (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수출 계약 절차에 실행계약 체결이 남아 있다. 실행계약에는 1ㆍ2차 인도분에 대한 각각의 납기와 상세 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지난달 현대로템 측은 우선 국내 생산 K2 전차 긴급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할 예정이고, 이후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이 최종 인도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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