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오스템임플란트, 성안….’ 최근 증시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기업들이다. 이 종목들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주권 거래가 재개돼 증시로 복귀했다. 거래재개 종목들은 회사 규모와 무관하게 거래재개 당일 급등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래재개 종목에 대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증권가 관계자들의 의견이 힘을 얻는다.
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정지된 종목은 총 99개다. 거래가 정지된 회사 대부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넥스 시장을 포함해 2638개 종목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3.7% 수준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이 회사들은 거래소가 부여한 개선 기간을 보내거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증시 복귀와 퇴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7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선 한세엠케이, 백광산업, 에어부산, 코오롱글로벌, 계양전기의 거래가 재개됐다. 이 중에서 풍문으로 인한 조회공시와 중요 내용 공시로 인한 일시적인 거래정지를 빼면 계양전기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증시에 복귀했다. 계양전기는 올해 초 245억 원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해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와이투솔루션, 강원에너지, 오스템임플란트, 씨엔플러스 등이 올해 증시에 복귀했다.
증권가에선 거래재개 종목에 대한 투자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대부분의 거래재개 종목이 거래재개 당일을 시작으로 주가 급등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4월 28일 거래재개 당일 장중 시초가(12만1000원)보다 9.01% 오른 13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기사회생한 회사에 대한 기대감과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거래재개 당일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시초가보다 9%가량 올랐던 주가는 당일 시초가보다 7.43% 하락해 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최대 15.21% 하락하기도 했다.
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한 씨엔플러스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4월 26일 거래재개 당일 주가는 시초가(800원)보다 16.25% 하락해 67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으나, 같은 달 29일엔 시초가보다 장중 27.09% 치솟아 760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해 이달 4일 거래재개 당시 시초가의 절반 수준인 397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고, 다시금 반등세로 전환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한 계양전기도 거래재개 당일 2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 때문에 거래재개 종목에 대한 투자에 대해 증권가에선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재개 당일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투기판’으로 변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거래가 재개됐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