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빨간불’…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확대 속도

입력 2022-07-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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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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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 총 9조9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메모리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인 14조1000억 원 중 약 63.8%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이었던 메모리반도체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스마트폰과 PC 등 IT 제품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서버 투자도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확산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2분기 대비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이 메모리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메모리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 시점에서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 시기였던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ㆍ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 3개 지표에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메모리 하락세였던 2019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하기도 했다.

당시를 반면교사 삼았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의 성장 엔진 둔화에 대비해 파운드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그래픽=이투데이 )
(그래픽=이투데이 )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비전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고, 최근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나노미터) 첨단 공정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의 정상궤도 진입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공급량을 늘린 덕분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1세대 파운드리 양산에도 돌입했다. 또한, 삼성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3나노 GAA 2세대 공정도 개발 중이며, 이미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여전히 점유율 면에서 TSMC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TSMC가 53.6%였고, 삼성은 16.3%에 불과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3년 이내에 파운드리 사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장기 시장 전망과 고객사의 수요를 분석해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성장성이 계속되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수익성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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