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700만 명 돌파…"연령 높아질수록 행복감 하락…정책 지원 필요"

입력 2022-07-30 0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5세 이상 1인 고령 가구, 전년 대비 9.9% 증가…다인 가구보다 행복감 낮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뉴시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 1인 가구는 20대 청년층이 가장 많았고, 1년 새 60세 이상의 고령층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낮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행복감이 점점 하락해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1년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가구는 2202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2.5%(53만8000가구) 늘었다고 밝혔다.

주된 가구 유형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하고 있는 1인 가구로, 전년 대비 7.9%(52만2000가구) 증가한 716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700만 가구를 돌파한 것은 집계 이후 처음이다. 1인 가구의 비중은 31.7%에서 33.4%로 1.7%포인트(P) 늘었으며, 2000년(15.5%)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비중이 커졌다.

모든 연령대에서 1인 가구 수가 늘어났는데, 고령 인구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1인 가구는 182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9.9%(16만4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고령층 인구인 셈이다. 2016년(129만4000가구)과 비교하면 고령자 가구는 5년 새 41.0%(53만 가구) 늘었다.

60대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13.2% 늘어 연령대 중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고, 80대 이상의 초고령 1인 가구도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20대 이하와 30대 1인 가구가 각각 5.5%, 9.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령층에서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1인 가구의 행복도는 다인 가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도는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60대 이상 고령의 1인 가구는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12일 국회미래연구원 민보경 삶의질그룹장이 '국가미래전략'에 게재한 '1인 가구의 행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다인 가구의 전반적 행복감은 6.61점으로, 1인 가구(6.22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1인 가구의 행복감이 6.60점으로 가장 높았고 40~50대는 6.22점, 60대 이상은 5.96으로 행복감이 떨어졌다.

6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는 전반적으로 가장 행복감이 낮았으나, 그중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황혼이혼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이혼한 남성 노인들은 자녀의 지지가 적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고, 건강 역시 매우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보경 그룹장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여럿이 같이 사는 사람들보다 전반적 행복감, 만족도, 신뢰도가 모두 낮게 나타나 이에 대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혼자 살게 되면 기존 가족 제도와 달리 혈연적 가족이 더는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게 되므로 우울감 해소, 사회적 고립 예방, 경제생활 기반 마련 등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정책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 1인 가구에 대해선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사회적 연결망의 확충 전략이 필요하다"며 "소득보장 등 경제적 지원, 안전성 확보, 사회적 관심, 건강돌봄 등 종합적 정책 지원을 통해 객관적 상태와 주관적 만족감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5:2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732,000
    • +2.75%
    • 이더리움
    • 4,355,000
    • -1.22%
    • 비트코인 캐시
    • 591,000
    • -0.17%
    • 리플
    • 799
    • -1.96%
    • 솔라나
    • 286,900
    • +0.31%
    • 에이다
    • 794
    • +1.02%
    • 이오스
    • 770
    • +5.77%
    • 트론
    • 229
    • +1.33%
    • 스텔라루멘
    • 15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250
    • +0.18%
    • 체인링크
    • 19,080
    • -4.93%
    • 샌드박스
    • 398
    • +1.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