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5%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UN의 대북 경제 제재와 2020년 코로나 19에 따른 북한 자체적인 국경 봉쇄로 광업ㆍ도소매ㆍ숙박 음식업뿐 아니라 대외교역이 필요한 산업생산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27일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하며 2015년 대비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림어업, 전기가스수도사업, 건설업이 증가했으나 광공업, 서비스업이 감소한 여파다.
이관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팀장은 "명목 GDP 기준으로는 현재 북한의 2021년 GDP가 2018년 수준이고, 실질 GDP 기준으로는 2003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문별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실질 성장률이 줄었지만, 양호한 기상요건으로 농림업과 전기수도업이 증가해 축소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전년 -7.6% 대비 큰 폭의 상승으로, 2008년 8.0% 상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공업은 -6.5%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광업은 석탄 등이 줄어 11.7%가 줄어 2018년(-12.3%)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제조업 또한 -3.3%로 나타났다.
경공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등을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중화학공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7% 감소해 2018년(-12.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6.0%,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어 0.4% 감소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실질 GDP 기준 2020년 987억 원에서 2021년 741억 원으로 24.9%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1년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3000억 원으로 우리나라의 58분의 1 수준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2만3000원으로 우리나라의 3.5%다.
이관교 팀장은 "GDP 성장률은 가격 요인이 제거된 실질 기준으로 측정하고, 1인당 국민총소득의 규모의 경우에는 가격 요인이 반영된 명목 기준으로 측정한다"라며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올라갔을 때는 명목 GNI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7억1000만 달러로 전년(8억6000만 달러)에 비해 17.3% 감소했다.
수출은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광학·정밀기기(-57.3%), 기계류(-36.6%)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은 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4%를 기록했다. 동ㆍ식물성유지(-86.5%), 조제식료품(-65.0%)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2021년 남북 간 반·출입 규모 또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1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28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