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4조 원 재진입
“하반기 수요둔화 우려, 내년 투자 신중”
SK하이닉스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둔화 등의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2분기 매출 13조 8110억 원, 영업이익 4조1926억 원(영업이익률 30%), 순이익 2조8768억 원(순이익률 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8%, 55.6%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SK하이닉스가 13조 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 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점도 눈길을 끈다.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애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런데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