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가 옥포조선소 도크 점거 농성을 한 지 35일만인 22일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이로써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51일간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속노조 하청지회 측은 이날 5시 1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안과 투표 결과 등을 밝힐 전망이다. 아직 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안이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노사 양측은 오전 8시부터 수차례 교섭 끝에 결국 절충안을 찾았다. 오후 1시 30분께 두 번째 교섭에 나섰고 잠정안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이를 토대로 오후 4시부터 잠정합의안에 대해 투표에 나선 상태. 이로써 1독(dock, 배를 만드는 작업장) 1층에서 가로ㆍ세로ㆍ높이가 각각 1m인 철제 구조물에 들어간 뒤 입구를 용접해 막은 '유최안' 노조 부지회장도 점거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사측은 4.5% 인상, 노측은 5% 인상으로 폭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인상은 사측 안을 노조 측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파업 기간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의 고용 승계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이튿날(23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의 2주간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는 마지노선은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파업이 종료된 데에는 정부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사태와 관련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공권력 행사를 시사했다. 여기에 산업은행까지 "파업이 길어질 때 대우조선해양은 회생절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측은 ”조업 차질에 따른 자금난에 대해 채권단은 추가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 하청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1독(선박 건조 공간)을 점거한 채 파업해왔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로 인해 진수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선후 공정이 밀려 최근까지 70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