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돌봄부터 전문 영역까지…긱 이코노미 성장에 플랫폼 경쟁 '치열'

입력 2022-07-18 05:00 수정 2022-07-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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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이 배달·물류에서 청소·돌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일자리 중개 플랫폼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채용 플랫폼도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선호 경제)’에 주목하며 일자리 중개에 뛰어들어 플랫폼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소 인력 중개 플랫폼 ‘청소연구소’의 이달 등록된 청소 매니저 수는 7만 명을 넘어선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매월 평균 10%씩 증가 추세다. 지난달에는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사무실 청소까지 서비스를 넓히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보육 플랫폼 ‘째깍악어’의 성장세도 매섭다. 부모와 아이, 돌봄 교사 연계로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째깍악어는 등록 회원수가 22만 명에 달한다. 등록된 돌봄 교사 10만 명 중 활동하는 교사는 8000명을 넘는다. 또 다른 교육·돌봄 플랫폼 ‘자란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넘게 뛰었다. 올해 4월에는 31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IT 개발·마케팅· 디자인 등 전문 영역을 중개하는 플랫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의 가입자는 2020년 2분기 95만 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 215만 명으로 급증했다. 생활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의 누적 가입자 수는 740만 명에 이른다. 한 분야에 특화되거나 전문성을 높인 일자리 중개 플랫폼도 눈에 띈다. IT 전문가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 디자인 분야 아웃소싱 플랫폼 ‘라우드 소싱’, 전문가와 기업을 잇는 ‘탤런트뱅크’가 대표적이다.

플랫폼 노동의 영역 확장과 업체들의 경쟁 심화는 긱 이코노미의 확산과 관련이 깊다. 긱 이코노미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초단기 계약을 맺는 비정규 근로 형태가 확산하는 경제를 말한다. 긱 워커(초단기 플랫폼 노동자)의 규모는 코로나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배달 라이더 수의 급증과 딜리버리 플랫폼의 성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유연한 근무시간·성장성·추가 수입에 대한 관심, 불편한 조직 문화에 대한 기피 심화는 긱 이코노미 시장 확대에 불을 지폈다. 청소연구소의 경우 소속 매니저 대부분이 초단기 노동자다. 주 15시간 미만으로 활동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업계는 긱 이코노미의 확산세에 맞춰 플랫폼 노동 영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긱 워커는 220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8.5%에 해당한다. 자비스앤빌런즈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향후 5년동안 매해 35%씩 클 것으로 내다봤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긱 이코노미 종사자 중 88%가 앞으로 계속 종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평균치(70%보)다 18%p 높은 수치다. 특히 88% 중 60%는 ‘정규직 직업을 갖게 돼도 긱 이코노미에 계속 종사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긱 이코노미가 장기화 할 수 있는 의미다.

기존 채용 플랫폼은 앞다퉈 긱 워커 타깃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원티드랩의 ‘원티드 긱스’, 사람인의 ‘사람인 긱’, 알바몬의 ‘긱몬’ 모두 프로젝트 단위의 초단기 노동을 중개한다. 원티드 긱스는 1대1 매칭 매니저를, 사람인 긱은 업계 최저 수수료 혜택을 내걸고 있다. 긱몬은 지역 기반 재능 거래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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