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자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리스크 점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14개 저축은행 CEO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취임 후 저축은행을 비롯한 타업권의 부동산 PF대출이나 브릿지 대출이 집중된 타업권 전체적으로 상황을 점검해 달라고 실무팀에 요청을 했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1차적인 리뷰가 진행됐고 보고를 받고 중점 점검 사항에 대해서 추가적인 점검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리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는 전체 상황에 대해서 점검을 진행중"이라면서 "현재 경제 상황과 분기별 월별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게 있어서 업계와 소통하면서 변화된 상황에 맞게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등 단계별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대규모 부실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ㆍOKㆍ한국투자ㆍ웰컴ㆍ페퍼)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5개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조6295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대비 22.95% 증가했다. 이는 3년 전인 2019년보다 81.43%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이 9429억 원으로 가장 많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배가 넘게 늘었다. 5년 전보다 PF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2017년 83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 3월 5725억 원으로 무려 70배에 가깝게 규모가 불어났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여신업계와 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하락 등 시장악화에 대비해 부동산PF 대출 조사를 예고했다.
지난해 여전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9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5년 전인 2017년(6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한편, 지난달 7일 취임한 이 원장은 취임 한달을 맞은 소회도 밝혔다.
이 원장은 "한 달이 됐는지도 잘 모르고 한 달이 맞았다"며 "선의를 갖고 노력은 하고 있고, 소통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준비가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건전한 비판에 대해 최대한 듣고 저희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위원장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김주현 금융위원장)내정자분을 찾아가서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면서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 공식적인 어떤 소통 채널을 통해서 계속 내용을 공유하고 있고 내정자분 취임하시면 긴밀히 협의하고 금융위원회 위원회 한 사람으로서 위원장과 여러가지 사안을 공유하고 (금융위)정책 기능과 (금감원)감독 기능을 조화롭게 해서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