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확실한 쇄신과 탄탄한 단합의 길 찾길"
이재명도 30분 늦게 합류…"선거 패배 책임론, 열심히 의견 듣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과 미래를 논의하는 1박2일 워크숍이 23일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워크숍이 열리는 충남 예산 덕산리솜리조트를 찾았다. 의원들은 로비에서 본인 이름의 명패와 푸른색 유니폼을 받고 분별 토론회를 위한 추첨을 했다. 초선, 재선, 다선 등 세 개의 통에서 무작위로 1~8조가 정해졌다.
행사는 시간 지연으로 3시 30분에서 3시 50분으로 20분가량 늦춰졌다. 의원들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약 8명씩 원형 테이블들에 모여 앉았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이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과 강력한 야당 두 가지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늘 워크숍에서 단합을 위해 힘 차게 끌어안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정국 때문에 워크숍 못했던 경험 없는 초선 의원은 오늘 경험을 통해서 당에 대한 애정과 동료 선후배 의원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쌓길 바란다"며 "본인과 다른 견해라고 해도 마음 상하지 말고 동지애를 갖고 토론하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의원은 발언 중에 우 위원장을 향해 "멋지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마음을 다 열어놓고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하고 소통의 결과로 단합해서 힘차게 미래로 나가자는 취지에서 워크숍을 준비했다"며 "이틀간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확실한 쇄신과 탄탄한 단합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과제는 절박한 각오로 쇄신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민생의 길을 걷겠다. 정치 상황이 모두 쉽지 않지만 의원들의 고견을 경청해 향후 국회운영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도 워크숍에 참석했다. 개막 30분 정도 뒤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리조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해 "열심히 의견 듣고 있다"며 "제일 큰 책임은 저한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몇 차례 의원과 의논하는 자리 있긴 했는데 제가 참석하는 것보다 전해 듣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워크숍은 중요한 일정이라 의견을 나누고 모두가 선배기 때문에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말에 그는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결정을 할 상황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듣고 있다"고 일축했다.
전날 전해철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공개적으로 출마 자제에 대한 요구가 나오면 어떤 형식으로 응답할 계획이냐고 묻는 말에는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분과별 토론에서 14조에 배정됐다. 이 의원과 함께 유력 당권 후보인 '친문계' 홍영표 후보와 이장섭, 박광온, 어기구, 김의겸, 송갑석, 고용진, 허영, 홍석구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 의원은 본인의 이름표 앞쪽이 찢어진 것을 보고는 "의미부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