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 “의견 일치된 것 아니지만 내일도 만나서 의견 좁혀나갈 것”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했지만, 오늘도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마라톤 협상을 제안한 만큼 여야는 내일(21일)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 운영위원회실에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다. 한 시간가량 논의를 이어갔지만, 두 수석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수석 간 회동은 아침에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마라톤 협상’이라 해서 원구성 문제를 결판내자는 말씀에 그 입장이 무엇인지 구체적 들어보기 위해서 제가 송언석 수석님께 연락드려 뵙자 청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입장은 충분히 들었지만, 여전히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계속 의논해 나가야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내일도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뵙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원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 닥쳐오고 있다”며 “민생을 조금이라도 빨리 국회 차원에서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조속히 협상 이어가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뒤이어 “말씀의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는 게 아니냐고 보일 수 있다”며 “유감스럽지만, 양당 의견 차이는 매우 크다”며 유감을 표했다.
국회 공백 사태는 22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합의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실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법사위 정상화도 정상화지만, 동시에 지난 검찰 개혁 합의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전혀 진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반기 원내대표들 간의 합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라면, 그와 동시에 지난번 검찰 개혁 합의도 준수돼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합의하기) 어렵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명단을 제출 안 하고 있고 서로 합의한 내용으로 법안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헌 소송을 내지 않았냐”며 “그건 합의를 지킬 생각이 전혀 없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인한 당사자는 합의를 파기하면서 당사자도 아닌 전임 원내대표가 합의한 걸 지키라고만 얘기하니까 저로선 그럴 수 없다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구성 협상을 타결지어서 국회를 정상화하려면 여야 관계도 정상화돼야 한다”며 “지금 신뢰가 완전 바닥인 상태”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