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성동‧서대문‧노원 집값 최고 1.5억 '뚝↓'

입력 2022-06-15 17:00 수정 2022-06-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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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집값 130% 이상 급등
윤 대통령 취임 후 4주 연속 하락세
'서울숲 한신 더 휴' '홍제원 현대'
실거래가 1년 만에 1억 넘게 빠져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새 정부 출범 후 줄곧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새 정부 출범 후 줄곧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5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새 정부 출범 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17년 5월과 비교해 2022년 4월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 서대문구, 노원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은 각각 169%(5억750만 원→13억6692만 원), 136%(3억9591만 원→9억3592만 원), 132%(3억1076만 원→7억2111만 원) 등으로 서울 전체 상승률(101%)을 크게 웃돌았다.

자치구 간 아파트값 순위에서도 성동구와 서대문구는 문 전 대통령 임기 초 각각 12위, 18위 수준이었지만 임기 말에는 5위, 14위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25위에서 20위로 다섯 계단 뛰어오르며 최하위를 벗어났다.

하지만 해당 지역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10일 이후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서대문‧노원구 아파트값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실시한 4번의 조사에서 모두 하락했다. 특히 노원구는 지난달 16일 조사에서 0.04% 하락한 뒤 △5월 23일 0.02% △5월 30일 0.03% △6월 6일 0.03% 떨어지며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4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은 성동‧서대문‧노원구를 포함해 8곳뿐이다.

실제로 성동구와 서대문구, 노원구에서는 지난해 기록한 신고가 대비 1억 원 이상 내려간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한신 더 휴’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26일 11억3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8월 12억5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에 비해 1억2500만 원 하락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원현대’ 전용 84㎡형은 6일 10억13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같은 평형이 11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3700만 원 떨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 전용 37㎡형은 지난달 28일 6억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9월 7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성동‧서대문‧노원구는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지역들인 만큼 조정 국면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에 강남을 집중적으로 규제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인해 성동구, 서대문구, 노원구 등의 지역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선택과 집중을 하는 분위기에서 강남을 제외한 지역들은 집값 방어에 취약하다.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집값 조정을 많이 받는 건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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