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카카오게임즈 야심작 ‘우마무스메’에 쏠리는 기대와 우려

입력 2022-06-07 16:34 수정 2022-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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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일본 제작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이달 20일 한국 서비스 정식 출시된다. 일본에서 흥행 열풍을 몰고 온 우마무스메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끄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녀들을 경주마로 형상화한 캐릭터 등에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다.

2016년 제작 발표 후, 2021년 출시...한국에는 올해 상륙

우마무스메는 일본어로 말을 뜻하는 우마(ウマ)와 딸, 젊은 여성을 뜻하는 무스메(娘)의 합성어로 말의 특징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말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이게임즈 역시 한국 정식 명칭인 ‘우마무스메’라는 이름과 함께 ‘말딸’ 등을 함께 상표 출원하기도 했다.

우마무스메는 2016년 게임 제작이 공식 발표됐다.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대중에 첫선을 보이기도 했으나, 개발 담당자가 중도 퇴사하는 등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21년 2월에서야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3~4년 만에 출시됐음에도 우마무스메는 6개월여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우마무스메 정식 출시 후 경쟁 모바일 게임사들이 동시 실적 하락을 겪기도 했으며, 지난해 일본 경마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우마무스메는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다투며 장기 히트 중이다. 총 다운로드 수는 1400만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지난해에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 중이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루 우라라(왼쪽)와 골드쉽. 하루 우라라는 113회 전패 기록을 가진 동명의 말을, 골드쉽은 각종 기행을 보인 동명의 말을 캐릭터로 구현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루 우라라(왼쪽)와 골드쉽. 하루 우라라는 113회 전패 기록을 가진 동명의 말을, 골드쉽은 각종 기행을 보인 동명의 말을 캐릭터로 구현했다.

실존 경주마, 경마 고증 뛰어나... 높은 게임 퀄리티도 인기 요소

우마무스메는 일본의 실존 경주마들의 영혼과 이름을 이어받은 ‘우마무스메’종이 레이스에 참가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설정에 맞춰 일본 내에 실존하는 경마 코스와 경주마들을 게임 내에 그대로 녹여냈는데, 그 고증이 뛰어나 기존 경마팬들도 인정할 정도라고 한다.

실제 경주마의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마주와 협의했으며 이 때문에 2차 창작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도 지키고 있다.

더불어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섀도우버스’, ‘프린세스 커넥트!’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미소녀 게임’들로 숱한 히트를 기록했던 사이게임즈가 제작한 만큼 캐릭터 퀄리티가 높아 기존 게임 팬들 사이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배팅·배당 콘텐츠 배제로 사행성도 없어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3월 한국·대만 정식 출시 발표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서버 배급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1’에서도 오프라인 전시를 해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국내 출시를 앞두고 경마를 소재로 한 게임이 한국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불거졌다. 실제로 재작년 승마 소재 게임이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 심사를 거부당하기도 했다.

우마무스메는 경마를 소재로 하지만 베팅과 배당 시스템이 없다. 이 때문에 무사히 심의를 통과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우마무스메 한국 공식 트위터 캡처)
▲(우마무스메 한국 공식 트위터 캡처)

열흘 만에 국내 사전예약 100만 돌파... 말→여성화에 반감도

우마무스메의 독특한 설정과 애니메이션의 히트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 4월 26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 열흘 만에 100만 명 넘는 예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국내 매출 3위 이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말을 의인화·여성화한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일본 현지 매체에서도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락을 위해 훈련되는 경주마를 사람·여성으로 표현한 것이 불쾌하고 징그럽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물론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실제 마주와 협의해 선정적인 2차 창작을 금지한 것이 마음에 든다”며 “약간의 ‘모에화’(동식물, 무생물 등을 미소년·미소녀 형태로 표현한 것)는 반감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총기, 함선, 탱크, 식물 등을 의인화한 다른 게임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편.

엇갈리는 평가 만큼 흥행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직장인 A 씨는 “한국 서비스가 지나치게 늦게 시작되는 감이 있다”며 “일본에서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또 일본과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 차이도 문제다. 수집형 게임들이 인기를 끌어왔던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게임들은 수집형 RPG보다는 전쟁에서 남과 경쟁하는 형태의 게임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우마무스메의 주 인기 요인은 실제 경주마들의 스토리인데, 한국에서 이런 부분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게임이 정식 공개되지 않은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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