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르면 8~9월 재유행의 정점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확진자 수는 하루 60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면역 유지 기간이 지나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 따른 감염확산이 변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는 유행이 감소할 것이다. 3월 정점을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3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보면 7월 초까지는 다시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재유행 시기는 면역 유지 기간에 달렸다면서 “면역이 3개월 유지된다면 7월 말이나 8월 초에 증가하기 시작해 8∼9월에 재유행의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면역이 6개월까지 지속된다면 11∼12월에 정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유행 규모에 대해 엄 교수는 “정점일 때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까지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하면서 “문제는 확진자가 많아지면 고위험군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로 중규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오미크론으로 급증했던 확진자들의 면역력이 다하는 8~9월과 에어컨 사용이 겹치는 기간 재유행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은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밀폐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어컨과 여름철 재유행의 상관관계에 대해 손 반장은 “그런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도 중규모 정도의 유행 곡선이 그려졌다”며 “올해에도 유사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행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년에도 그렇게까지 큰 요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유행 가능성은 높지만, 유행 규모가 얼마일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