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면 개방 이후 시민들의 방문으로 주변 지역 보행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가 청와대 주변 인근 23곳에 보행량 계측기를 설치해 보행량 변화추이를 분석하고, 보행환경 점검 및 개선사업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10일 개방한 청와대를 방문하기 위해 경복궁역을 이용한 보행량은 일일 2만 9197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 전 일일 7209명에 비하면 약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경복궁역은 청와대로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다.
또 청와대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의 보행량은 일평균 최대 246%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효자로 △삼청로 △자하문로 순으로 늘었다. 특히, 효자로는 청와대 입장 시간(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맞춰 보행자가 많았다.
시는 보행량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보행 안전시설 설치·도로운영방법 개선 등을 검토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청와대로 이어지는 최단 노선인 효자로는 관광객의 보행 특성인 ‘느린 보행속도’와 ‘머무름’ 패턴을 고려해 보도 폭도 넓힐 예정이다.
특정 시간대에 밀집하는 방문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는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와대로의 보행 편의를 위해 영빈관 앞·신무문 앞·춘추관 앞 3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함은 물론 명품공간으로서도 모자람이 없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간으로 시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교통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