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허가 단계…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LS일렉트릭 “현재 긍정적 협의…사실상 사업참여”
LS일렉트릭이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대만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다.
2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LS일렉트릭은 한국서부발전, 대만 현지 발전사 2곳과 함께 대만 유린에 65MW(메가와트)급 태양광 시설을 짓는다.
사업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나눠 가진다. LS일렉트릭이 시공을 맡고 한국서부발전이 운영을 담당한다.
현재 인허가 단계로 착공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무렵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애초 올해 9월경 착공이 예정됐으나 현재 산업단지 내 태양광 설치 용량을 두고 대만 정부와 조율이 길어지면서 연기됐다”고 밝혔다.
투자비 역시 1300만 달러(약 163억1500만 원)로 책정됐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등 대내외적인 변수로 20~30%가량 증가한 1500만 달러(188억2500만 원)가량으로 증가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한국서부발전과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협의하는 단계”라며 “사실상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이번 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태양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주 잔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위해서다.
LS일렉트릭의 태양광을 포함한 전력부문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4158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 7004억 원, 지난해 말 9389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이 태양광발전 사업 관련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 SMP(전력도매가격)와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이 급등하면서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인프라와 신재생의 수주잔고가 증가했고, 향후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매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10% 이상의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등으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쟁사인 LG전자가 올해 2월 태양광 패널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액 7297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8%, 73.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