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30년 만에 LCD 사업 철수…올레드 TV 주력

입력 2022-05-27 14:49 수정 2022-05-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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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991년 LCD 사업 본격 시작
QD-OLEDㆍ중소형 OLED에 집중
삼성 올레드 TV 출시에 기대감↑
삼성-LGD 동맹은 여전히 ‘무소식’

▲'CES 2022'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CES 2022'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QD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30년 만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접고 퀀텀닷(QDㆍ양자점)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 사업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검토했던 사업 철수 시점을 6월 초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마지막 LC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유리기판 등 원재료가 공장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L8-2를 중단하고 중소형 OLED와 QD디스플레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확대와 올레드 TV 시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올레드 TV 초읽기에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북미ㆍ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QD-OLED를 채용한 첫 OLED TV(모델명:S95B)를 선보인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난 148만6000대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은 오히려 5% 줄었다.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프리미엄 LCD TV 시장이 여전히 유효하나 올레드 TV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삼성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올레드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한 아산캠퍼스의 L7 라인 등을 QD-OLED 등 QD디스플레이 육성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BOE와 대만 AOU, 이노룩스 측으로부터 LCD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QD 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사업화와 함께 LCD 사업은 예정대로 종료할 계획”이라며 “그간 축적해온 사업 역량을 토대로 QD 디스플레이가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LCD 사업에서 미흡했던 차별화와 지적 자산 보호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일부지역에 소량 출시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부지역에 소량 출시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 (사진=삼성전자)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는 양산 초기로 생산능력이 낮아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W-OLED 기반 올레드 TV도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삼성-LGD 동맹’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여 LGD 패널을 사용한 삼성 올레드 TV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1위지만 향후 올레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처가 늦을 경우) 점유율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LGD와의 동맹설은 작년 초부터 나온 이야긴데 1년 반이 넘은 시점인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으며 결정은 삼성전자에 달렸다”며 “협상만 잘 된다면 LG디스플레이가 한 달 내에도 패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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