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대비 10% 수준
화물 실적 적고 인건비 부담 커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1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 오는 6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종료를 앞둔 LCC 업계는 ‘연쇄 부도 위기’라며 아우성이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LCC 업계가 신청한 180일 기준에 따라 6월 말 지급이 중단된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여행업계를 포함해 1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겨우 버텨온 항공업계에 그나마 단비 같던 지원마저 끊기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여전히 고조된 위기감을 얘기했다. 그는 “고용지원금이 규모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더라도 중단에 따른 여파가 임계점에 달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서 LCC 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선 여객 매출 비중이 큰 LCC 업계로선 국제선 운항률 회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100% 회복하려면 요원한 수준이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회복세라고 보지만 국제선 운항률이 10% 수준밖에 안 된다. 모두가 근무할 만큼 항공기 가동이 안 되는데, 유지지원금마저 끊기니 휴직자가 계속해서 생길 수밖에 없다”며 “항공업계가 정상화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제선 항공여객수는 64만4648명을 기록해 3월 41만1666명보다 51%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788만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화물 부문 매출로 실적 개선이 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뒤 지난 3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됐다. LCC는 화물 사업 영역이 없거나 규모가 적은 수준이어서 인건비와 관련해 민감한 실정이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실상 LCC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항공사는 구조 특성상 여객수요가 있어야 하고 살아나야 하는데, 그러려면 모든 인력이 다 근무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인건비를 충당할 수준이 아직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국제선 회복률은 실적과 별개로 18% 수준인데, 즉 -80%다. 인력도 이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며 “사실상 예측을 할 수는 없지만 하반기 국제선 운항률에 따라서 달라지더라도 현재로서는 정책적 지원은 정말 필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