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감소 폭 줄었지만 올 하반기 내 극복 어려울 듯
저비용항공사 업계가 1분기 매출 증가로 적자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기나긴 코로나19 여파에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LCC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수가 크게 줄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675억 원, 영업손실 464억 월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8% 증가했고, 적자폭은 137억 원 줄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21억 원보다 411억 원 개선됐다. 적자가 지속된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업량 제한과 환율 및 유가 상승 영향이다. 다만 적극적인 실적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증대 및 적자폭을 감소시켰다는고 회사는 설명했다. 진에어는 각국의 전반적인 입국 제한 조치 완화에 따라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량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해 괌, 클락, 세부, 나리타, 오사카 등 주요 노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달 부산~괌 노선을 비롯해 인천~방콕, 인천~코타키나발루, 부산~다낭, 부산~방콕 등 노선의 운항도 재개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4억 원 대비 축소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5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2억 원보다 69.3%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3억 원보다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원가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월급 50%, 임원급 이상의 월 급여 40% 반납 △직원들의 순환 휴업 및 단축근무 △1210억 원의 유상증자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하늘길 확장을 위해 티웨이항공은 오는 28일 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도입한 대형기 A330-300도 국제선에 처음으로 투입된다.
이들 LCC 업체들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화물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구조로, 여객 부문 의존도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항공업계에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본격화하는 2분기를 여객사업 회복의 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시름이 깊어지는 대목도 남아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6월까지 지급될 수 있고 공항시설이용료 감면 혜택 등도 종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선 노선 증편을 서두른다고 해도 이제까지의 적자를 올 하반기 안에 다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