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예정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용차는 KG그룹에 대한 평가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쌍용차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EY 한영회계법인은 △인수대금 크기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
앞서 11일 마감된 조건부 인수제안에는 KG그룹 컨소시엄 외에도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EL B&T)도 참여했다. 법원은 세 후보가 낸 제안서를 살폈다. 이 가운데 KG그룹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계획이 현실성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생법원 한 관계자는 "인수예정자를 선정해달라는 서면을 접수해 검토했고 법원이 허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를 정한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KG그룹 컨소시엄과 다음 주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10월 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청산을 면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KG그룹 컨소시엄은) 매각 주간사의 매각 절차에 따라 선정된 것"이라며 "KG그룹에 대한 평가나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