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빅5',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입력 2022-05-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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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전통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5곳(빅5)이 1분기 실적 확대에 성공했다.

전날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을 공시한 GC녹십자는 매출 4169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배 늘었다.

혈액제제 사업 947억 원, 전문의약품(ETC) 958억 원, 백신 174억 원, 소비자헬스케어를 포함한 기타 부문 565억 원 등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확대됐다. '헌터라제'는 1분기 해외 수출이 크게 늘었고, 자체 개발 제품 '다비듀오'와 '뉴라펙' 등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한 연결 자회사 GC셀과 GC녹십자엠에스의 성장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GC녹십자웰빙도 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호조로 수익성을 늘렸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매출 2722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2.6%, 32.6% 증가한 규모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증가가 수익성 확대를 주도했다. 나보타는 전년동기(154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0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수출은 79억 원에서 228억 원으로 189% 늘었으며, 환율효과도 뒷받침됐다.

'넥시어드', '리토바젯', '액시드', '크레젯' 등 수익성 높은 ETC 제품군이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감기약 '이지엔6'가 77.3% 성장하는 등 주력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12% 증가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사진제공=한미약품)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시장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연결기준 매출 3211억 원, 영업이익 387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8%, 24.9% 증가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이 힘을 보탰다. 북경한미약품은 매출 948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올렸다.

원외처방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1943억 원으로 국내 1위를 유지했다. 로수젯이 327억 원, 아모잘탄패밀리가 319억 원의 처방 매출을 각각 달성했다.

(사진제공=종근당)
(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은 별도기준 1분기 매출 3380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8.4%, 8.6% 증가한 규모다.

도입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282억 원)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216억 원)의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휴마시스에서 도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도 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그간 300억 원 후반대 매출을 올리던 '자누비아'가 약가 인하 여파로 329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유한양행 본사 사옥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사옥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109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빅5 가운데 나홀로 뒷걸음질쳤다.

ETC와 OTC, 생활건강, 해외사업 부문 등이 모두 고루 성장했지만, 기술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1분기 기술료 수익은 15억 원으로 전년동기(155억 원)에 비해 90.6% 줄었다. 유산균 신제품 와이즈바이옴에 대한 광고비가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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