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테스나'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반도체 사업에 닻을 올렸다.
두산은 테스트 사업 전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은 앞서 지난 3월, 테스나 최대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로부터 테스나 보통주, 우선주, BW를 포함한 보유지분 전량(38.7%)을 4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테스나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고 최근 파운드리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부문 투자 확대 및 후공정 외주 증가 추세로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스나는 2002년 설립된 후 테스트 위탁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고 현재 웨이퍼(wafer)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스나 인수를 통해 패키징 사업까지 진출해 후공정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것이 당사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 테스트는 1000~1만 개의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아 전기, 온도, 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두산테스나의 주요 테스트 제품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무선 통신칩(RF) 등이다. 특히 CIS 테스트는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두산 측의 설명이다.
두산테스나는 테스트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고, 테스트 후 웨이퍼 가공 및 반도체를 조립하는 패키징 기술까지 확보해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설계‧제조 등 전(前)공정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후공정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며 "두산테스나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넘버원 파트너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