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4’(피온4)가 우크라이나 팀과 선수명을 ‘우크라이나식 표기’로 변경한다.
피온4는 공지사항을 통해 28일 예정된 정기점검에서 러시아식으로 표기되던 우크라이나 팀과 선수명을 우크라이나식 표기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러-우크라 전쟁은 2월 24일 발발해 2달째 장기화 중인 상황이다. 이에 3월 초 주한 우크라대사는 SNS를 통해 러시아식 표기를 우크라이나식으로 바꿔 불러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 국립국어원은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키예프’가 아닌 ‘키이우’로 표기할 것을 포함한 외래어표기법을 확정해 이에 화답했다.
피온4의 우크라 팀·선수 표기 변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인 선수는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셰우첸코’다. 셰우첸코는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2000년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다.
유저들에게는 ‘셰브첸코’로 익숙하다. 셰우첸코를 포함해 피온4에 등장하는 30명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이름이 변경된다. 또한, 수도를 연고로 한 프로구단들의 구단명도 변경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구단인 ‘디나모 키예프’ 역시 ‘디나모 키이우’로 변경된다.
넥슨은 같은 날 피온4에서 러시아 관련 콘텐츠 역시 삭제한다.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생성 제한’되고, 국가대표팀 포함 러시아 관련 팀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번 삭제와 변경에 대한 BP와 FC(게임 내 재화)보상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변경은 넥슨의 파트너사이자 피파 시리즈의 제작사인 EA Sports(일렉트로닉아츠 스포츠, EA)의 러시아 퇴출 결정에 따른 것이다. 3월 초 EA는 FIFA(국제축구연맹)와 UEFA(유럽축구연맹)가 러시아를 축구계에서 퇴출한 데 맞춰 자사 게임 내 러시아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EA는 피파 시리즈뿐 아니라 북미하키리그에 기반을 둔 스포츠게임 ‘NHL22’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관련 콘텐츠를 삭제한 바 있다.
이번 변경에 대해서 넥슨 관계자는 “FIFA 라이선스에 따라 일부 선수나 클럽팀 명칭과 콘텐츠들이 변경됐다”라면서 “(러-우크라 관련 콘텐츠)변경에 대한 안내와 보상,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