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연준 금리 인상이 가격 변동성 키울 것”
노동 수요 폭등에 임금 이어 식품 가격까지 오른다는 지적도
우크라 전쟁 따른 밀 가격 변동, 다른 식품에도 영향
미국 농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식품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농무부는 매달 말일경 올해 식품 가격을 전망한다. 3개월 전인 1월 0.5% 상승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계란은 이달 6~7% 상승으로 전망이 상향됐고, 시리얼과 베이커리도 6~7% 오를 것으로 예상됐됐다.
당국은 올해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5~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월 전망치인 2.5%의 최소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전망에 비해 소고기와 가금류, 채소에 대한 전망치가 눈에 띄게 올랐다.
농무부 경제조사원의 매튜 맥라클란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 상승은 2020년과 2021년에 목격된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엔 외식을 제외한 모든 식품 카테고리가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엔 14개 품목 가격이 1% 넘게 올랐다”며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식품 가격에 변동성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만 해도 농무부는 식품군 다수에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거나 심지어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가면서 전망도 매달 수정하고 있다.
이달 초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식량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12.6% 상승하며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3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식탁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JP모건체이스는 식탁 물가를 나타내는 50가지 가격 지표 가운데 특히 밀 현물 가격의 변동이 인플레이션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밀 가격이 높아지면서 다른 식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미국 노동시장 수요가 폭등해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출하고 있다”며 “식품 서비스 부문 임금이 1% 인상될 때마다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율은 0.34%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피터 맥크로리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노동 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았던 만큼 식품 가격 상승은 앞으로 몇 달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식품 가격이 올해 더 비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민들은 아침 식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며 “시리얼 대안을 찾는 것도, 신선한 과일을 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