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5일 첫 TV토론회로 시작된다.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등 경선 후보 확정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간에 쫓기다 이날 당일에 토론회 일정을 잡게 된 것이다.
경선은 이날 TV토론회를 시작으로 26~27일 1차 경선을 치른다.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7일 2차 TV토론회를 진행한 뒤 28~29일 결선투표를 거쳐 후보를 확정한다.
이 같은 촉박한 일정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시행착오 탓이다. 애초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새 얼굴을 유입시키고자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존 후보인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컷오프(공천배제) 반발이 거세 번복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출마 설득에도 실패해 결국 기존 후보들로만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을 수 있는 경쟁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오 시장의 재보궐 선거 당선 요인이자 대선 패배 원인인 부동산 대안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후보가 확정된 뒤 출마를 공식화한 박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대선 당시 주택공급부지로 지목됐던 용산공원과 김포공항 등을 언급하며 “첫째도, 둘째도 공급이다.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야 한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면서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작은 규모라도 최대한 개발토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 때 총리나 장관을 지내지 않아 부동산 정책 비판에 상대적으로 반론할 여지가 있다”며 “당 대표가 되자마자 종부세(종합부동산세)·양도세 감세 법안을 통과시켜서 재보궐 때 (서울시장 선거) 80만 표로 졌다가 이번에는 (대선에서) 그래도 30만 표 차로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건축가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