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과 맞서 싸운 야학교사 윤이건(이지훈, 조휘)과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을 한 축으로, 그들의 저항을 몰래 지켜보던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정동화, 신성민)의 심리 변화를 또 다른 축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세 번째 시즌에는 새로운 곡 ‘높은 담장이 광주를 가두네’가 추가됐다. 광주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발포 이후 언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청솔부인회 회원들이 현실의 참담함을 노래하는 대목이다. 15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이다.
21일 프레스콜에 참석한 고선웅 연출은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을 보다 설득력 있게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는 (초연때부터 지금까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연까지 오게 되면 작품 자체적으로 동력이 생기고 성장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관객) 정서상 윤이건이라는 인물에 대한 많은 연민이 있었고, 작업을 하면서도 윤이건이라는 인물이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윤이건과 박한수의) 커튼콜 순서를 바꾸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일부 변화를 전했다.
윤이건 역을 맡은 배우 조휘는 “뮤지컬 ‘광주’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고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다. 대한민국 희생의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야하지 않겠나. 누군가는 이런 작품을 해야 한다. 언제라도 이 작품을 선택할 것”이고 소감을 밝혔다.
윤이건 역으로 더블캐스팅된 이지훈은 “광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 초연 때는 100%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재연 때부터는 (세심한 대목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지만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뮤지컬 ‘광주’는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고 이후 광주, 세종 공연을 마친 뒤 11월 중 브로드웨이서 간단한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다.
유희성 예술감독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로 진출하려는 목표로 진행한 작품”이라면서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났던 당시 광주 시민들의 의식과 정신을 어떻게 문화콘텐츠화했는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에게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