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예비후보들, 김동연 밀어주기에 결선투표 요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15일 각기 경선과 결선투표를 요구했다. 서울시장 전략공천 가능성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지사 경선 참여에 따라서다.
먼저 서울시장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차출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출사표를 던진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은 경선을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도 반대할 거다. 그냥 전략공천을 하면 어떻게 힘이 모이겠나”라며 “경선 기회도 안 주고 배제시키면 이 당이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겠나”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게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송영길이든 김진애든 단수추천 가지고는 경쟁력도 없고 당원 지지도 받을 수 없다. (이 전 대표를 두고) 추대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게 구태다. 경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들의 반발 때문인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전략선거구도 경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과 새로운물결 합당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당내 예비후보들은 경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경기지사 출사표를 낸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후보가 선출될) 4월 말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 기존 규칙인 권리당원 50%·일반여론 50% 원칙을 준수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김 대표에 맞서 후보 단일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두고 재투표를 하기에 2위 이하 후보들이 단일화를 한 효과가 나타난다.
이들이 견제구를 날리는 건 민주당 지도부가 김 대표에 힘을 싣는 모양새라서다. 새로운물결과의 합당 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김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들에게 기초의회 2인 선거구 폐지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기득권 정치 높은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뜻을 정치에 반영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