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K치킨이 ‘본고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미국 하와이에서 가맹사업에 돌입한 데 이어 BBQ는 미국 현지 매장을 연달아 오픈한다.
제너시스BBQ는 자사 치킨 브랜드 BBQ가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콜로라도 1호점을 출점한 데 이어 덴버, 잉글우드 지역에도 매장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노스 퀸시, 캘리포니아주 월넛과 롤랜드 하이츠에도 연이어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올해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100여 개였던 미국 매장은 반년 새 50% 가량 증가했다.
2003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BBQ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58개국, 총 225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중 1800여 개가 국내이고, 해외 점포는 500여 개에 달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에 진출했고, 일본에는 2016년 대형 외식 브랜드 와타미와 연계해 21개 매장을 두고 있다.
BBQ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5만 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한인타운 위주로 사업에 나섰지만, 2019년께부터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캐나다 북부와 뉴욕 등 미국 동부 쪽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자회사는 이달 초 유통 전문 업체 BMK의 하와이 자회사인 BMH와 한 지역에 한 가맹사업자(법인)에게 복수의 매장을 오픈할 수 있게 권한을 주는 멀티유닛(Multi-unit)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 방식은 개인 가맹에 비해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알려져있다. 1호점은 호놀룰루 키아모쿠 지역으로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한다.
교촌은 현재 미국과 중국, 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 68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모두 직영점으로 가맹점 사업은 이번 하와이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하와이 진출을 미국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디딤돌로 삼고 향후 미국 본토에서도 가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 가운데 BBQ나 교촌과 달리 bhc는 해외 점포가 아직 2개뿐이다. 2019년말 홍콩에 직영점 2호점을 낸 게 마지막이다. 대신 국내 사업에 힘을 주면서 지난해 1위 사업자인 교촌치킨과의 매출 차이는 3년 전 929억 원에서 지난해 164억 원까지 따라붙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치킨 업계 왕좌도 넘볼 수 있다. bhc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치킨도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9개국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직 미국은 진출 전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분석과 품질 좋은 메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총 100개의 해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치킨 업체들의 미국 공략 강화는 BTS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 K컬처의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특히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단연 치킨이 꼽힌다.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의 드라마에서는 BBQ의 올리브치킨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 17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이 가장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30%)이 전년의 3위에서 김치, 비빔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도 한국식 치킨을 뽑은 응답자(16.1%)가 가장 많았고, 비중도 전년보다 2.8%p(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