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도 스파이였는데”…샤넬 구매 거절당하자 분노한 러 유명인들

입력 2022-04-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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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가수이자 TV쇼 진행자 안나 칼라시니코바. (안나 칼라시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가수이자 TV쇼 진행자 안나 칼라시니코바. (안나 칼라시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유명인들이 샤넬 제품 구매를 거절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샤넬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다른 나라 매장에서도 러시아인에 대한 판매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가수이자 TV쇼 진행자인 안나 칼라시니코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바이 여행 당시 샤넬 매장에서 구매를 거절당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외국 샤넬 매장에서 신분증을 요구하고 러시아인이라고 하면 러시아어로 물건을 가져가지 않고 러시아에서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판매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도 이런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위크 참석 때문에 두바이에 자주 갔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샤넬 매장에 들렀더니 나를 알아본 매니저들이 다가와 ‘우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코 샤넬이 과거 나치 소속 장교의 정부로 스파이 활동을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파시즘과 러시아 공포증을 지지하는 건 저급한 일”이라고 샤넬을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2006토리노·2014소치올림픽에서 피겨 금메달을 딴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아내인 야나 루드코브스카야도 샤넬 매장에서 구매를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루드코브스카야는 “20년 넘게 샤넬 제품을 사고 샤넬 오뜨 꾸뛰르를 맨 앞줄에서 관람해온 사람으로서 충격적”이라며 “지금까지 샤넬에 쓴 돈만 100만 유로(약 13억3000만 원)가 넘는다. 굴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샤넬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300유로(약 40만 원) 이상의 사치품 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연합(EU) 제재를 준수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 거주지를 모르는 고객들에게 샤넬 제품을 러시아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이 실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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