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한 최고가 물품은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로, 그 가치만 4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재산인 경부고속철도는 전체 정부청사 재산 가치와 같은 8조1000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4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자산은 2839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2조8000억 원(14.2%) 증가했다.
국가자산 중 유동·투자자산은 국민연금 적립금 운용수익 증가와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정책융자 확대 등으로 214조6000억 원(14.1%) 늘어났다. 유동자산은 재정지출 및 일시적 자산운용을 위해 현금, 예금, 적금 및 금융상품 등으로 예치한 자산을 의미한다. 투자자산은 장기금융상품, 채권, 주식·출자금, 장기대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유·무형자산은 토지·건물, 소프트웨어 등 자산 취득과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 및 평가 등으로 13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일반유형자산은 전년 대비 101조5000억 원(16.8%) 늘어난 705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유형자산은 국립공원 등 토지와 박물관과 같은 건물, 그리고 기타 행정활동을 위해 필요한 구축물 등으로 구성된다.
토지가액은 신규 취득, 자산 재평가 등으로 1년 전보다 92조2000억 원 늘었다. 도로, 철도,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은 38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조7000억 원(10.0%) 증가했다. 산업재산권,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은 전년 대비 5000억 원(25.0%) 증가한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보유한 최고가 물품은 기상청의 주문제작 슈퍼컴퓨터로, 장부가액이 458억 원으로 평가됐다.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통신망(456억 원), 경찰청의 해안 열상 관측 장비(91억 원), 국회 컴퓨터서버(84억 원), 그리고 관세청의 엑스레이화물탐색기(8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대전, 서울, 과천 등 4곳의 정부청사 재산가치 총합은 8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최근에 신축된 정부세종청사(1~3단계)의 장부가액은 3조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정부대전청사(2조6000억 원), 정부서울청사(1조3000억 원), 정부과천청사(1조 원) 등의 순이었다.
철도 중 재산가치가 가장 큰 경부고속철도는 8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정부청사 재산 가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경부선(7조8000억 원)이 철도 중 2위를 기록한 가운데, 경의선은 5조6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보유한 최고가 무형자산은 국토교통부의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ITS)로 장부가액이 1810억 원에 달했다. 그 뒤로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1017억 원), 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766억 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