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간편식 주자는 '메디·케어푸드'...고령화시대 2조 시장 공략 속도전

입력 2022-04-04 15:03 수정 2022-04-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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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당뇨환자 겨냥한 정기구독형 '당뇨식단' 선봬ㆍ아워홈, '메디푸드' 신성장동력으로 선언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용 간편식 케어푸드, 메디푸드가 뜨고 있다. 1세대 레토르트 제품, 2세대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거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간편식의 차세대 모델은 케어푸드ㆍ메디푸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고령사회에 진입해 노인 인구가 증가한 데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는 관련 제품을 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팅 당뇨식단, 토마토소스찜닭세트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당뇨식단, 토마토소스찜닭세트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는 영양관리가 필요한 노인, 영유아, 환자 등을 대상으로 식품과 영양성분을 배합해 만든 간편식품을 뜻한다. 최근에는 실버 세대를 넘어 MZ세대 등 전 세대를 겨냥한 건강식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메디푸드는 여기에서 암, 당뇨 환자 등 특수 환자들을 겨냥해 제작된 간편식으로 케어푸드보다 더 확장된 버전이다.

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케어푸드, 메디푸드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5104억 원)과 비교해 5배 이상 커진 수치다. 2025년에는 3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환자가 아닌 MZ세대 등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케어푸드 콘셉트의 HMR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케어푸드의 일종인 특수의료용도식품의 출하량과 출하액도 2017년부터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한 시점과 일치한다. 중증환자가 늘면서 병원, 요양병원 등에서 특수의료용도등 식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일찌감치 케어푸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을 확장해 온 곳은 현대그린푸드다. 이 회사는 지난 5년여간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2017년 연화식 전문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 2020년에는 '그리팅'을 선보였다. 고령층, 환자 등 기존 타깃층에서 저당식, 저칼로리 식단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로 확대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당뇨환자를 겨냥한 정기구독형 신제품 '당뇨식단'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앞으로 당뇨식단의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암환자용, 고령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하는 ‘케어푸드’ 유형에 맞춰 추가적인 식단을 적극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헬씨누리 고령친화식품 제품 8종 (CJ프레시웨이)
▲헬씨누리 고령친화식품 제품 8종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역시 이날 메디푸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언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아워홈은 메디푸드 관련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총괄하며, 메디컬푸드 전문 기업 엔바이오셀 및 서울대학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영양소 흡수율을 증가시킨 효율적 전달체 개발 및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2018년부터 B2B 시장을 중심으로 개인별 맞춤 건강식, 연화식 등 케어푸드 사업을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과 MOU를 맺고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헬스, 케어푸드 사업 역량을 확보했고, 씹기에 부드러운 연화식 브랜드 ‘케어플러스’의 ‘연화식 양념육 3종’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케어푸드 브랜드 '프레주빈 (남양유업)
▲케어푸드 브랜드 '프레주빈 (남양유업)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도 최근 고령친화식품 8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품은 단체급식용 대용량뿐 아니라 1인용 소포장으로도 출시돼 복지관 등에서 주말 대체식으로 편리하게 건강한 끼니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고령친화식품을 출시했다"면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케어푸드 시장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너 리스크, 불매운동 여파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남양유업도 이달 초 신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독일의 프리미엄 환자 영양식인 ‘프레주빈’을 남양유업 유통망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고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암환자용 균형영양식뿐만 아니라 당뇨환자용 균형영양식, 무지방영양식 등이 유통되면서 환자들은 물론 기력이 떨어진 직장인들의 식사 대용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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