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올해 반도체·블록체인 투자에 속도를 올린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원년으로 2022년을 삼겠단 포부다.
SK스퀘어는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 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1일 출범한 SK스퀘어는 연결 기준 매출 1조1464억 원, 영업이익 4198억 원(2021년 11~12월)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올해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주주가치가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총 120억 원이다.
향후 3년간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SK스퀘어는 2조 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넥스트 플랫폼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선진시장의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을 공략한다. SK스퀘어는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노린단 구상이다.
또한 SK스퀘어는 블록체인과 같은 넥스트플랫폼 영역에도 투자한다. 출범 이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최대 농업플랫폼 그린랩스 등에 투자한 SK스퀘어는 앞으로도 이같은 투자를 통해 미래 혁신 산업을 빠르게 선점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SK스퀘어는 관계사와 함께 올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연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연계한 서비스도 확장한다.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성장도 돕는다.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드림어스컴퍼니, SK스퀘어 아메리카, CS T1, IDQ, 테크메이커, 스파크플러스, 나노엔텍,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 등 19개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비상장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의 IPO를 추진한다. 또한 이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사의 강력한 사업 제휴도 추진한다.
박정호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