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국무총리 인사검증 시작…후보로 한덕수 박주선 반기문 박용만 윤희숙 거론

입력 2022-03-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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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전날 워크숍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경제” 강조한 바 있어
한덕수 전 총리, 박용만 전 두산 회장 하마평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후보군으로 언급
안철수 인수위원장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국무총리 인사검증을 시작한 가운데 여러 후보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고자 경제 전문가가 등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협치를 고려해 여당 관련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국무총리) 후보를 검토하고 검증 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주 안에 (총리 후보에 대한) 보고가 이뤄지는 등 그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이 이르면 이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윤 당선인에게 국무총리 후보 5명을 보고한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인수위가 이번주 총리 인사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일인 5월 10일에 맞춰 총리가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후보 검증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사청문 요청안 국회 송부, 인사청문특위 구성,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와 청문 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을 거치는 데 약 35일이 걸린다. 인사검증 자료를 조회 및 검토하는 데도 일주일가량 걸린다.

김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빈틈없이 국정이 운영될 수 있냐는 초점에 맞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 후보로는 각 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경제 회복을 강조한 만큼 경제 전문가가 등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워크숍에서도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이고 국민의 이익”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이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이다. 여기에다가 전북 전주 출신이다. 올해 나이가 73세라는 점은 부담이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산업 현장에서 40여 년 활동한 기업인으로 민주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다. 재벌 출신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이 변수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건강 문제가 장애물로 꼽힌다.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정치인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원만한 캐릭터의 4선 중진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얘기도 나온다. 국제적 명성이 있는데다 검증에도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한때 총리 유력후보로 언급되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5년 뒤 대권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 안 위원장은 최근 총리직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안 위원장을 후보에서 배제하는 건 맞지않다"고 말했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도 최근 공직자가 아닌 학자로서 국가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윤 당선인 측은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한다는 계획이다.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10여 명의 검증팀이 후보 검증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증은 누구든지 한다. 인수위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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