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20일 오전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했다. 지난 16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물체 발사 실험에 실패한 지 나흘 만이다. 내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등 최근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오전 9시30분부터 10시까지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최근 일련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의 강화된 역량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올해 들어 11번째다. 이번 북한의 방사포 사격은 동계 훈련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조만간 신형 ICBM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청와대는 흔들림 없는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올 전반기 연합 군사훈련을 내달 중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겨냥한 북한 측의 군사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