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지로 서초·광장동 검토
건설사 쉐어하우스 공급 한창
1인 주거 맞춤 브랜드도 등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공간도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1인 가구 맞춤형 주거환경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은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나 1인 가구를 겨냥한 브랜드를 내놓는 등 1인 가구 모시기에 한창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1인 가구 수는 664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4년 전 2016년 539만8000가구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1인 가구 비율도 △2016년 27.9% △2017년 28.6% △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1.7% 등 계속해서 오름세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이었던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출범시키면서 늘어나는 1인 가구에 관한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근엔 ‘1인 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 조성’을 위한 관련 용역을 내는 등에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세대 혼합형 주거타운은 기존 혈연으로 이뤄진 3~4인 가구의 정상 가족 중심을 벗어나 비혈연,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도시를 말한다. 독립적인 주거공간에 다목적실,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 등 공공 생활 시설이 더해진다. 여기에 취미나, 교육, 상담 등 타인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첫 시범 사업지로는 서초구 서초동 일대 ‘우면산 가압장’과 광진구 광장동 520호 일대 ‘구의정수센터 관사’가 검토된다. 연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수한다.
건설사들도 저마다 독특한 특화 설계 등을 반영해 1인 가구 모시기에 한창이다. 주방이나 욕실 등 공용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셰어하우스’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용산구 일대 역세권 청년 주택으로 공급하는 ‘용산 원효 루미니’는 전용면적 33㎡형 188가구 중 14가구를 셰어하우스로 내놓는다. 침실 등 개인 공간은 두되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 등은 공유한다. 관리비가 낮아져 임대료가 줄어들고 안전의 우려, 외로움 등 정서적 불안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셰어하우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애초에 1인 가구를 겨냥하고 탄생한 주거 브랜드도 있다. 종합 부동산 기업 SK디앤디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특화 설계가 반영된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수(2곳)·서초점에 이어 올해 강남·신촌·수유점 등 세 곳을 더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에피소드 서초 393’은 1인 가구 펫팸족을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특화 가구와 시설을 갖췄다. 특화 가구엔 내구성이 강한 마감재, 미끄럼 방지 바닥, 소음차단 중문, 반려동물 전용 출입문 등을 적용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펫 플레잉’ 존과 펫 전용 루프탑 ‘펫 파크’ 등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맞춤형 설계를 갖춘 가구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