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증설에 1兆 투자

입력 2022-03-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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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3년간 1조495억 원 투자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 목표

▲SK실트론 전경 사진 (사진제공=SK실트론)
▲SK실트론 전경 사진 (사진제공=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의 도약을 가속한다.

SK실트론은 300mm 웨이퍼 증설에 3년간 총 1조 495억 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SK실트론은 이번 투자로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웨이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 공장은 본사가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에 증설될 계획이다.

앞서 SK실트론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300mm 웨이퍼 증설 투자를 위한 예산안을 결의했다. 공장 증설 부지 규모는 4만2716㎡(1만2922평)로 올해 상반기 기초공사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향후 100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의 투자 결정으로 구미 지역의 경제 활력을 높이는 한편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투자 결정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웨이퍼 수요 급증과 고객사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반도체 사용이 많은 5G, EV(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에 반도체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웨이퍼 산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상무부가 150여 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웨이퍼의 공급 부족이 꼽혔다.

현재 웨이퍼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전 세계 주요 5개 제조사가 전체 시장의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SK실트론이 유일하다.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들은 최소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쟁적으로 증설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 간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최근 독일 정부가 반도체 기술 안보를 이유로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의 자국 기업 실트로닉 인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아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SK실트론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이번 증설 투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의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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