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애틀랜타 한인 총격 사망 1주기, 오소프 상원의원 “아시아인, 두려움 떠는 일 없게 할 것”

입력 2022-03-16 14:00 수정 2022-03-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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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16일 애틀랜타 근교서 한인 4명 등 증오범죄 희생
1주기 맞아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본지에 성명
“증오범죄는 줄었지만,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급증”
“사건 직후 마련 증오범죄법 통해 계속 싸울 것”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3일 의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3일 의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지난해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숍과 스파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총격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해자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확인되면서 증오범죄 확산 문제가 미국 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후 살인 용의자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여죄에 대해 재판 중이지만,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여전히 끊이질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사건 1주기를 맞아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이 본지에 공식 성명을 보내왔다. 지난해 사건 직후 본지와 대화를 주고받은 적 있는 오소프 의원은 다시 한번 증오범죄 처단을 약속했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대학살이 있었고, 사망한 대다수가 아시아계였다는 사실은 수많은 조지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지금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을 향한 범죄가 전국에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여전히 증오범죄 빈도는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초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0년 주요 도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1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애틀랜타 사건 직후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발의했고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침묵은 범죄를 공모하는 것”이라며 “편견에 맞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늘어난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법”이라며 “해당 법안은 코로나19 관련 증오범죄를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별도 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하고 주 정부와 지역사회가 모든 증오범죄 데이터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법이 마련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이달 초에도 뉴욕에선 노숙자가 아시아계 여성 7명을 공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텍사스에선 아시아계 가족을 테러한 남성이 증오범죄를 시인하기도 했다. 특히 텍사스 사례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범죄로, 용의자는 수사 당시 “피해 가족을 중국인으로 착각했다”고 당당히 말해 놀라움을 줬다.

또 이달 전미아시안여성포럼(NAPAWF)이 발간한 AAPI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 응답자 74%가 최근 12개월간 증오범죄 등 인종차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응답자 과반이 일면식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공격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후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NAPAWF는 증오범죄를 종식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소프 의원은 “상원의원으로서 아시아계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 출신인지 등의 이유로 두려움에 떨며 사는 일을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법에 따라 평등한 보호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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