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SM엔터테인먼트(SM)의 인수ㆍ합병(M&A)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카카오엔터가 SM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16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략적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형태의 대주주 지분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라이크 기획 문제 등 대주주와 관련돼 SM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거버넌스 이슈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엔터는 SM의 최대 주주인 이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2%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하고 있다. 전체 거래 금액은 1조 원 안팎으로 카카오엔터와 SM은 이날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는 “M&A 관행을 고려할 때 카카오엔터는 SM 지분을 100% 인수하지 않고 대주주 지분만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면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카카오엔터는 SM에 대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 현금 기업이며 엔터 3사 중 시가총액 대비 순 현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경영상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단순히 새로운 대주주의 지배권을 공고히 할 목적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주당 순이익의 희석이 크게 일어난다”며 “이러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하는 형태의 거래 구조를 선택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만으로 부족한 지분율을 보완하고 싶을 경우, 장내 매수 또는 공개 매수를 통해 제값을 주고 추가 지분을 확보하길 권고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사와 뜻을 함께하는 여러 주주와 공동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