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새정부 시대 수혜주로 ‘플랫폼’과 ‘원전’ 관련주를 택했다. 양대 세력은 대통령 선거일 이후 코스피 지수 하락 속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한국전력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다음 날인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카카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각각 1528억 원, 846억 원씩 총 2373억 원을 사들였다. 네이버도 6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맞물려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과거 플랫폼 기업에 대해 ‘필요시 최소 규제’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규제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8.58% 오른 데 이어 11일과 14일에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네이버도 10일 8.54% 오르며 강세를 기록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이날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자의 주요 인터넷 정책을 살펴봤을 때 규제 확대 중인 미국과 반대되는 행보를 전망한다”며 “카카오와 네이버는 규제 완화로 경쟁국 대비 우호적인 산업환경 조명받으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멀티플 상승을 기대한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도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10일부터 676억 원어치 한전 주식을 사들였다. 한전은 윤 당선인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원전산업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대선 결과는 중장기 에너지 정책 변화에 기대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 의견을 추천한다”면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유럽처럼 실리와 현실가능성을 챙긴다는 점에서 관련 원전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엔지니어링(575억 원), 현대건설(463억 원), 강원랜드(416억 원), SK텔레콤(375억 원), 팬오션(326억 원), OCI(307억 원) 등을 최근 순매수하며 리오프닝, 건설, 통신, 물류, 원자재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