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국민통합을 위한 차기 정부 구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장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출근 전 기자들과 만난 안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업무를 파악하고 그래야 하는 상황"이라고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첫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비전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과제와 추진 전략을 위한 국정 청사진,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나가겠다"며 윤 당선인의 차기 정부를 위한 인수위 구성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인수위 운영 원칙으론 △겸손 △소통 △책임 등 세 가지를 강조한 안 위원장은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와 열정,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 의식을 갖고 임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첫 인선으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인수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날 오전에는 윤 당선인이 경제1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외교·안보분과 인선을 마무리하며 인수위 구성이 절반 정도 완성됐다. 이에 안 위원장도 힘을 받아 인수위 구성은 물론 국정운영 계획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안 당선인은 전날에도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며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그런 작업이기에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을 할 만한 여유가 전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위원장은 본인이 맡은 코로나비상대응특위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수위를 특위와) 함께 꾸려야 하는 거라 일이 훨씬 더 많다"며 "(방향은) 어제 말씀드렸으니 조만간 간담회에서 뵙자"고 말했다. 이어 "삼청동에 (사무실이) 준비가 되면 티타임이라든지 간담회 같은 것을 가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안 위원장은 특위와 관련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며 "의료 파트에서 방역, 백신 정책, 중환자 병상 확보 이런 부분을 담당하고, 다른 파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손해보상을 어느 정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국가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과 여러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의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