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쌓이고 급매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며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지난주보다 0.01%p 내린 –0.03%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이 내림세를 유지하고, 인천과 경기는 지난주보다 내림세가 더 짙어지며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서울의 이번 주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강북(-0.04%)은 매매시장 위축, 전세시장 약보합세 등의 영향으로 신규 입주단지 주변이나 대단지 등에서 매물이 누적돼 호가가 하락했다. 그 결과 성북(-0.07%), 강북(-0.05%)을 비롯한 14개 구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남(-0.01%)의 경우 서초구는 일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하며 보합을 기록했고, 강남구(-0.01%), 송파구(-0.01%), 강동구(-0.03%) 등은 매물이 쌓이고 급매 위주로 거래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측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매수세 및 거래활동 위축,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 및 거래 위축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천(0.00%→-0.02%), 경기(-0.02%→-0.04%)는 이번 주 아파트값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인천은 연수구(-0.10%) 등 4개 구에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매물이 쌓이며 호가가 조정돼 하락 전환했다. 경기의 경우 시흥시(-0.28%), 화성시(-0.15%), 안양 동안구(-0.12%) 등 지역에서 매물이 쌓이며 하락 거래가 발생해 경기 전체 하락 폭이 커졌다.
매맷값에 이어 전셋값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4%, -0.03%로 지난주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 측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전환 수요와 갱신계약 사용 등으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로 구축 위주로 호가가 내려가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돼 내림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