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극적 단일화' 하루 만에…여기저기 '잡음'

입력 2022-03-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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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와) 공동대표체제, 협의 대상도 아니야"
안철수 "별로 관심없은 얘기(이준석 모욕 발언), 귀 기울이지 않아"
권은희, 안철수 결단에 "황무지서 함께한 동료, 지지자들에 책임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극적으로 단일화 합의를 이룬지 하루만에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오랜기간 앙숙 관계였던 안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의 갈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단일화는 내홍의 여지가 다분하다. 벌써부터 이같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단일화 다음날인 4일부터 공동대표체제 가능성을 일축하며 안 대표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동대표체제 가능성 질문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협의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들었다”며 이 대표 단일체제의 지속성에 힘을 실었다.

또 전날 안 대표가 이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이라 칭한 것에 대해선 "“저도 예전에 그분을 ‘그자’라고 표현한 적 있다. 안 대표의 인간적 대응이 참 항상 뭐랄까, 흥미롭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윤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모욕적 표현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좀 알려달라”고도 했다. 단일화 이후에도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보단 증폭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ㄹㅇㅋㅋ", "속 좁은 사람", "복장 터진다" 등이라 조롱성 발언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배설로 쾌감을 느끼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양측의 단일화 결단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그동안 단일화 반대에 목소리를 내왔던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면서도 “황무지에서 함께 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책임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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