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준비로 학생도 학부모도 마음이 분주해진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설렘과 걱정이 교차할 것이다. 학교가 바뀌면서 생활과 평가 방식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학 후 달라지는 점들을 소개한다.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개선해야 할 것은 생활 습관 부문이다. 김갑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서울 보라매초 교장)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까지 반드시 등교해야 하며, 늦으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고 다른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부터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해 학교에 늦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시기에는 더욱 규칙적이고 안전한 생활 습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업시간 동안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일러두어야 한다. 초등학교의 한 교시 수업 시간은 40분이 원칙으로 이 시간 동안 자기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이끄는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김 부회장은 “수업 중에 돌아다니거나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면 주변 친구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배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아직 혼자서 용변 처리를 못 하는 아이라면 학교 입학 전 반드시 혼자서 용변을 보도록 훈련하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지 않도록 학교가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입학 전 등굣길을 함께 가보며 혼자서 학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존중하고 예의 있게 대하도록 가르치며, 주변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부회장은 “초등 1학년은 과도한 선행이 필요치는 않다”며 “1학년 교과과정은 국어 수학 통합교과로 이루어지는데, 각각 기본적인 학습 위주로 진행된다. 국어는 기초적인 국어 능력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한글 정도만 알고 가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은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셀 수 있고, 덧셈 및 뺄셈을 어느 정도 익혀가면 충분하다. 1학년부터 독서교육을 강조하는 만큼 책 읽기에 흥미가 있고 독서 습관을 어느 정도 갖추고 간다면 학교 수업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와 많은 것이 달라진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인천 만수북중 교사)은 “우선 1교시 수업 시간이 40분에서 45분으로 5분이 늘어나고 최대 7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해 하교 시간이 초등학교에 비해 1시간 가량 늦어진다”며 “오랫동안 학교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목 수와 학습량도 늘어난다. 박 부소장은 “초등학교와 같이 기본으로 배우는 과목 이외에도 추가로 외국어 과목(중국어 혹은 일본어), 기술과 가정, 진로 과목 등을 배우게 된다”며 “과목마다 수업을 가르치는 담당 교사가 달라지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과목 담당 교사마다 수업 방식이나 숙제, 수행평가방식. 준비물도 달라지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 박 부소장은 “각 과목 담당 교사가 나누어주는 수업 보충 자료, 안내문 등이 많으니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장과 두발 관련 기준, 진한 화장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규칙도 미리 읽어보고 주의해야 한다. 박 부소장은 “출결사항도 내신성적에 포함되어 고등학교 입시에 영향을 주므로 결석이나 지각을 할 경우 담임교사에게 미리 알리고 처방전 등 증빙서류를 기간 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뒀다면 사실상 대입을 위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을 염두해야한다. 당장 3월 24일 실시하는 모의고사도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모의고사는 중학교 전 범위를 대상으로 보게 되는데 초·중학교와 달리 전국 단위 첫 상대평가가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학생들의 자기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수시와 정시를 대비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준비도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 대입에서도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정시 확대 기조가 이어진다”며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능 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학년 때부터 무리하게 수능 대비를 할 필요는 없지만,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면서 시기별로 치러지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보완하고 기초 학업 역량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