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월도 '역대 최저'

입력 2022-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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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래량 4.2만건 '반토막'
1월 1071건…2월 전망도 암울
집값 상승 전망 '역대 최저' 수준
전문가 "대선 끝나야 반등 가능성"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아파트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보다 더 줄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파트값 등락을 예상하는 부동산 시장 지표도 역대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10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126건보다 약 4.8%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거래계약의 체결일부터 3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1월 31일을 기준으로 신고 기한은 이달 2일까지다. 하지만 집계가 완료되더라도 수치상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규모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 금융위기가 들이친 2008년 12월에도 거래량은 1523건을 기록했다.

전례 없는 거래 가뭄 현상은 지난해 9월 시행된 대출규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내림세가 본격화되면서 발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속절없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7월 거래량은 4682건이었지만 9월 2699건으로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11월에는 더 쪼그라들어 1366건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이 줄면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총 거래량은 2020년 8만 건의 절반 수준인 4만2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집값 하락을 동반한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2%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 보합세를 이어가던 서초구마저 지난달 21일을 기준으로 0.01% 하락했다. 2020년 6월 1일 0.04% 떨어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렇듯 강남3구 집값마저 흔들리자 앞으로 서울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맥없이 꺾였다. 지난달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7로 조사됐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공인중개소를 대상으로 집값 전망을 설문조사 해 이를 수치화한 지수다.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등락 전망을 100을 기준으로 나타낸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2020년 12월 125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월까지 평균 110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계속 떨어져 지난해 11월에는 99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강서구 마곡동 J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도 없어서 문만 열어 놓는 날이 허다하다”며 “거래가 다시 많아지지 않는 한 아파트값이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르면 대선 이후부터 시장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현재 부동산 매매 거래량 감소는 과도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기준금리 인상 부담감, 개인총부채상환비율(DSR) 총량규제로 인한 구매 능력 약화 때문으로,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지속할 것 같다”면서도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부동산 시장에 일시적인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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