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문 무역상사, 수입협회 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악화에 따른 수출입 영향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무역센터에서 ‘전문무역상사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문무역상사는 수출입 역량이 우수한 무역전문기업으로 지정된 상사로, 현재 332개가 지정돼 있고 이날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한국무역협회, 수입협회 등이 참석했다.
상사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원자재 대체지역 비중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원자재 수급 불안과 물류 운송 차질, 대금 결제 애로 등을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예프주에서 연간 최대 250만 톤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을 가동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곡물터미널 피해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신규 구매 및 판매계약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사업체들은 미 정부의 대(對)러시아 전략물자 등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산업부에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4일 러시아 국방부를 포함한 49개 군사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제한하는 동시에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해외 제품도 미국산으로 간주해 대러 수출 시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도 제재에 포함하는 내용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FDPR 등의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주 중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과 국장급 협의를 실시하고 미 정부 고위층도 직접 접촉할 예정이다.
또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에 개설된 전담창구를 통해 정보공유와 함께 물류·거래차질 해소, 법률 컨설팅 등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참석 기업들에 “우크라이나 전황이 예측불가능하므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하며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러시아 수출통제 동참 문제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하고 정보제공과 애로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