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가상자산을 통해 전 국민에 국토개발 투자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을 통해 국토개발 관련 투자 기회를 전국민에게 드리겠다”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어제 구룡마을 개발에 시범적으로 (가상자산 이익공유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와 당 부동산공급 태스크포스(TF)는 전날 구룡마을 개발을 통한 1만2000호 공급 약속과 함께 이로 인한 개발이익은 가상자산을 통한 일반국민 투자를 받아 나눈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해당 발표 이튿날 강남을 찾아 이를 거듭 약속한 것이다.
해당 가상자산 이익공유 방안은 앞서 본지가 단독 보도한 ‘개발이익 기반 독자 가상자산’ 구상과 같다는 게 송 대표 측의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가그룹에서 낸 이 구상은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되 자금 조달은 신설할 블록체인진흥원 주도로 독자 가상자산을 발급해 전 국민에 투자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TF에 따르면 이 가상자산은 가칭 G코인으로 조만간 대언론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구룡마을과 용산공원 및 반환부지 10만 호 외에 추가로 적용할 공급부지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가 파격적인 내용으로 ‘승부수’ 성격이 짙은 G코인을 강남을 배경으로 공식화 한 건 강남 공략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에서 부동산과 가상자산 투자 기회가 담긴 공약을 띄워 보수와 중도층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후보는 이날 주식 투자 기회 제고도 약속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면 기회가 생긴다”며 “불공정한 주가조작과 통정매매(특정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받아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는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은 1회만으로 완전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활성화를 위한 코로나19 방역 유연화도 주장했다. 그는 "방역이 대전환점에 왔다. '경제 부스터샷'으로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제 코로나는 봉쇄가 불가능하다. 다른 선진국처럼 방역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피해에 대해선 "40조∼50조 원 추산 국민 피해를 당선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